[농업경제신문=박진식기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숙지황을 분말로 만들기 위해 기존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경제적인 분말제조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혀 재배, 가공농가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기존의 숙지황 분말 제조방법은 '세절(숙지황을 잘게 자름)-동결-동결건조(얼린 재료의 얼음을 승화시켜 건조하는 방법)-분쇄-체별'을 거쳐 분말이 되기까지 7일이 걸렸다. 이 중 동결 건조를 마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기술은 숙지황을 24시간 냉동한 다음 분쇄(잘게 부스러뜨림)해 감압 건조(공기압을 낮춰 건조하는 방법)한 다음, 체별(체에 쳐서 입자를 분리)해 3일 만에 분말을 만들 수 있는 공정이다.
이 기술은 기존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1kg당 생산 비용도 약 70%(30일 기준)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냉동 온도를 조절해 숙지황의 경도를 다르게 분쇄하여 분말 입자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숙지황 입자의 크기 조절은 티백용, 건강식품 등 다양하게 활용될수 있다. 이 기술은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로 농가와 농산물 가공업체에 기술을 이전하여 산업적으로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황은 현삼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약용식물로 한방에서 약재로 쓰는데, 날것을 생지황, 말린 것을 건지황이라 하며, 숙지황 중 특히 술에 담갔다가 쪄서 말리기를 9번 되풀이하여 만든 것은 구지황이라 하여 그 약효를 으뜸으로 친다.
숙지황은 한방에서 보약은 물론, 지혈과 이뇨, 당뇨, 고혈압 약으로 쓰이는 중요한 약재다. 항종양이나 면역력을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한국한의원연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숙지황은 371톤을 수입하여 상위 10개 품목 중 4위로 나타났다. 농진청의 비용절감 숙지황분말 가공기술은 국산 숙지황의 소비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 김동휘 팀장은 “이 공정은 숙지황 분말 제조공정을 경제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며, 널리 확대 보급하면 효율적인 제조 공정 운영으로 비용 절감에도 많은 도움이 돼 숙지황을 활용한 가공품 개발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